직장인 최 모씨(30대, 여성)는 찜질팩을 항상 휴대한다. 최근 유달리 다리가 잘 붓고 딱딱해져서 고민이던 최 씨는 다리의 피로를 풀어 주기 위해 뜨거운 핫 팩으로 다리를 마사지 했다. 하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다리의 피로는 해소되지 않고 오히려 더 무겁게만 느껴졌다. 마사지가 부족했다고 느껴진 최 씨는 잠을 잘 때도 뜨거운 팩으로 종아리를 감쌌는데. 도무지 다리의 피로감은 해소되지 않고 자주 저리기까지 했다. 결국 병원을 찾은 최 씨. 진단결과는 ‘하지정맥류’였다.

하지정맥류는 종아리의 판막이 그 기능을 상실하면서 혈액이 역류하는 질환이다. 한정된 정맥에 역류된 혈액까지 모이게 되니, 정맥벽이 얇아지고 급기야 혈관이 울퉁불퉁해지는 등 육안으로 확인이 될 만큼 심한 혈관기형이 나타나는 정도로 악화되는 질환이 바로 하지정맥류이다.

물론 최 씨의 다리는 혈관기형까지 나타난 단계는 아니었다. 하지만, 늘 다리가 피곤하고 잘 붓고 당기는 증상은 하지정맥류가 이미 시작되었음을 알려주는 증상이다. 최 씨는 뜨거운 핫팩으로 찜질까지 했지만 증상이 완화되기는커녕 더 심해지기만 했다. 이것은 하지정맥류에 뜨거운 찜질이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종아리를 뜨겁게, 하지정맥류를 부채질하는 행동

하정외과 일산점 장문영 원장은 “하지정맥류가 있을 경우 종아리를 뜨겁게 마사지하거나, 찜질하는 것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기온이 올라가면 종아리의 혈관이 확장된다. 그런데 이러한 확장의 정도가 지나치게 되면 기존에 정맥류가 있었거나 혈관질환 병력이 있는 경우 더욱 쉽게 정맥벽 탄력이 감소한다. 탄력성이 저하된 정맥벽이 확장되면 종아리가 잘 붓고 쥐가 나는 등 경련이 일어나며, 조금만 걸어도 종아리가 뜨겁게 느껴지는 열감이 생길 수 있다.”라 전한다.

장 원장은 또한 “이러한 맥락에서 하지정맥류가 있을 경우 뜨거운 목욕이나 사우나, 찜질을 피해야 하는 것도 이와 같은 맥락해서 해석할 수 있다. 뜨거운 곳에 종아리가 오래 노출되면 그만큼 정맥의 확장이 초래되고 하지정맥류가 악화되기 때문이다.”라 덧붙인다.

종아리는 차갑게, 혈액순환 도와야

종아리 혈액순환장애로 다리의 피로감을 자주 느끼고 잘 붓는 경우에는 최 씨처럼 뜨거운 찜질을 하지 말고 찬물로 샤워하거나 마사지해주는 것이 훨씬 좋다. 차가운 물은 종아리 혈관이 수축되게 해서 혈액순환이 보다 원활해지도록 하고, 찬물로 마사지를 하면 다리의 붓기가 쉽게 빠질 수 있다.

역시 같은 맥락에서 의료용 압박 스타킹을 착용하면, 혈관이 수축되면서 혈액순환을 도와 하지정맥류가 악화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단! 다리의 통증이 너무 심하거나, 다리부종이 심한 경우에는 하지정맥류가 상당부분 진행된 경우일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정맥류는 진행성 질환이다. 한 번 시작되면 더욱 악화되기 때문에 혼자 해결하기 보다는 전문가를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