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 날씨가 계속되면서 올 여름에도 작년과 마찬가지로 미니스커트 열풍이 불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지정맥류로 인해 미니스커트는 커녕 치마조차 입지 못하는 여성이 의외로 많다.

다리에 지렁이가 기어가는 듯 혈관이 비치거나 튀어나오는 하지정맥류는 다리의 정맥혈류에 이상이 생길 때 나타나는 질환이다.

SK성형외과 심영기 원장은 하지정맥류를 증상에 따라 7기로 분류한다. 이 중 1~6기는 정맥류의 진행단계에 따른 분류이고, 7기는 선천적으로 혈관에 기형이 있는 사람들을 가리킨다. 치료도 초기엔 혈관경화요법에서 시작해 증상이 진행될수록 레이저 수술, 초대형은 최근에 도입된 냉동수술요법을 시행하여 혈관 위에 직접 미세한 구멍을 뚫고 그 속으로 침 모양의 얇은 막대를 집어넣어 혈관을 순간적으로 얼려서 오그라뜨린 후 절제하는 강도 높은 치료법으로 이어진다.

그런데 이 같은 하지정맥류의 일반적인 진행 과정과 치료법에 대해 심영기 원장은 “하지정맥류의 원인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단순히 증상의 진행 정도로만 병을 분류한 것”이라며 “원인에 대한 이해가 잘못됐기 때문에 정확한 원인 치료가 되지 않아 치료가 어려울 뿐 아니라 재발 가능성도 높다”고 경고했다.

장시간 서서 일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에게 발병률 높아

백화점의 고급 여성의류 매장에서 근무를 하는 H씨. 10시간 이상을 서서 일하는 탓에 다리가 성할 날이 없다. 퇴근 무렵이면 다리가 퉁퉁 부어 오르는 것은 다반사이다. 최근에는 종아리에 힘줄과 핏줄이 불거져 나오기 시작했다. 그렇다 보니 치마 입기가 민망할 지경이다.

그녀의 병명은 하지정맥류. 하루 종일 서서 일해야 하는‘샵 매니저’나‘나레이터 모델’,‘스튜어디스’에게서 흔히 생기는 질환이다. 가사 일을 오랫동안 해온 주부들에게도 흔하다. 다리의 혈관이 꽈리처럼 부풀어 오르는 일종의 혈관 이상으로 생기는 질환이다.

핏줄이 푸르게 도드라져 보이는 것은 정맥의 일부가 확장, 여울목처럼 피가 소용돌이치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다. H씨의 경우처럼 다리 피부표면 쪽의 표재정맥이 비정상적으로 늘어나는 경우가 많고, 팔과 손등에서도 나타난다．

이런 정맥류가 있는 사람들은 조금만 오래 서있거나 팔을 오래 사용하면 관절통이나 신경통이 의심될 만큼 팔·다리가 아프고, 저린 증상을 겪는다.

의료용 압박스타킹 착용과 생활습관 개선 통해 재발 막아야

치료는 초기엔 적당한 운동, 휴식, 압박스타킹 착용 등으로 어느 정도 효과를 볼 수 있다. 특히 오래 서서 일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은 퇴근 후 다리의 피로를 풀어주는데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TV를 보거나 잘 때 다리를 심장보다 높이 하고, 씻을 때도 찬물과 더운 물로 번갈아 찜질을 해 주면 피로가 쉽게 풀린다.

고탄력 압박 스타킹을 신는 것도 부종을 줄일 수 있는 좋은 방법. 또 서 있는 시간이 길어지다 보면 무릎과 발목 관절에 체중이 무리하게 실려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평소에 자전거 타기, 수영 등으로 다리 근육을 튼튼하게 하면 무릎과 발목 관절 보호에도 도움이 된다.

그러나 이 방법으로 안 될 때는 혈관경화요법 또는 수술을 받아야 한다. 경화요법은 정맥을 오그라뜨리는 주사를 맞고 아주 작은 피부절개 구멍을 통해 보기 싫은 정맥만 제거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종아리보다는 손등 쪽의 치료가 더 간단하다. 치료 후 1∼3주동안 혈류가 새 길을 찾는 동안 약간 부을 뿐이기 때문이다. 물론 수술을 하더라도 국소마취만으로 아프지 않게 진행되므로 입원하지 않고 즉시 귀가,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

<출처:세계일보>